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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더글라스 케네디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Kennedy, Douglas - State of the Union)⟫

볼륜 이야기 전문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을 읽었다. 역시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도 외도와 볼륜 이야기가 등장한다.

여주인공 한나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1부(1960~1970년대)와 2부(2000년대)로 나뉜다. 한나의 아버지는 언론에서 베트남 반전 운동으로 유명한 대학 교수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자기중심적이며 진보성향이 강한 예술가이다. 한나는 이런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평범하고 싶어한다.

1부에서는 유부녀 한나의 외도, 그리고 2부에서는 한나 딸의 볼륜과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2부 중반 이후에는 이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그리고 언론에서 이슈를 터트리기 위해 한나를 마녀 사냥 하는 모습은 현대 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다.

작가는 왜 1부를 1960년대로 설정했을까? 1960년대의 미국은 급진주의의 시대였다. 인권운동과 반전운동, 프리섹스 주의가 활기를 띠던 때였다. 그리고 기성세대와 구시대적 질서에 대한 반감도 대단히 높았다. 젊은이들은 부모 세대의 보수적 가치에 반항해 싸우고자 했다.



책 속에서 생각나는 문장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붙잡는다. 아무리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바위 모서리를 붙잡은 나처럼 악착같이 삶에 매달린다. (272p)

부모란 자식이 잘못을 저지르면 혼자 남몰래 자책하는 존재이다. (313p)

“내 인생을 돌아볼 때 가장 후회되는 게 뭔지 아니? 내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을 만들지 않았다는 거야.” (355p)

오래된 부부의 가장 좋은 점은 안정감과 편안함이다. 보통 때는 그 장점들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 소중한지 모른다. 갑작스러운 위기가 밀어닥치고 모든 걸 빼앗기기 직전에야 그 장점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43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