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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더글라스 케네디 ⟪템테이션(Temptation)⟫

"한 번의 성공이 반드시 ‘영원한 성공’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빅 픽처》를 시작으로 《파리5구의 여인》, 《모멘트》 다음으로 읽은 소설 《템테이션》이다. 초반에 약간 지루했지만, 중반을 이후에는 완전 몰입해서 읽었다. 이 책은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시나리오 작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생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줄거리

이 책의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11년째 무명작가이다. 어느 날 시티콤 대본 “셀링 유”가 FRT 방송국에 팔리면서 그의 삶은 하루아침에 달라진다. 그리고 “셀링 유”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데이비드는 할리우드 최고의 작가로 급부상한다.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데이비드에게 갑자기 억만장자 필립 플렉이 영화 시나리오 공동 작업을 제안해온다. 그 후부터 데이비드에게 뜻하지 않은 위기가 찾아오는데…


본문에서 발췌


사람들은 흔히 성공하면 삶이 편해질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성공하면 삶은 어쩔 수 없이 더 복잡해진다. 아니, 더 복잡해지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 더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한 갈증에 자극을 받으며 더욱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바라던 걸 성취하면 또 다른 바람이 홀연히 나타난다. 그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우린 또 다시 결핍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다시 완벽한 만족감을 얻기 위해 모든 걸 걸고 달려든다. 그때껏 이룬 것들을 모두 뒤엎더라도 새로운 성취와 변화를 찾아 매진한다. (p.121)


인생은 그런 겁니다. 누구나 선택을 하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상홍이 바뀌고요. 그게 바로 ‘인과율’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내린 결정 때문에 나쁜 일이 생기면 늘 남 탓을 하는 버릇이 있어요. 상황이 안 좋았다거나 사악한 사람때문에 일을 그르쳤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근본적으로 조목조목 따져보면 진정 탓할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라는걸 알게 되죠. (p.426)


우리 모두가 필사적으로 추구하는 건 자기 존재에 대한 확인이다. 그러나 그 확인은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 (p.446)


“아가야, 미안. 나쁜 늑대가 없으면 이야기 자체가 되지 않아.“ 왜 그럴까? 어떤 이야기라도 이야기에는 위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일은 결국 이야기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에는 필수적으로 위기가 포함된다. 분노, 갈망, 기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실망. 자신이 원하는 삶이라고 상상하는 삶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절망. 이런 위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p.450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에서”)


우리는 위기를 통해 믿게 된다.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걸 믿게 되고, 모든 게 그저 순간에 불과한 거라 믿게 되고, 자신이 하찮은 존재에서 벗어나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는 위기를 통해 깨닫게 된다. 싫든 좋든 우리는 누구나 나쁜 늑대의 그림자 아래 있음을,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는 위험 아래에 있음을, 우리 스스로가 자신에게 행하는 위험 아래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p.451)



누구에게나 한 번의 성공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영원한 성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인생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각자 본인이 판단하고 책임져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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