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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소설이다

"4월 어느 날, 세 살배기 딸 캐리가 브루클린 아파트 집에서 숨바꼭질 하던 중에 사라졌습니다."

유명 소설가 플로라 콘웨이의 딸 실종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소설은 시작됩니다. 아파트의 모든 문과 창문은 닫혀 있었고, 이 오래된 아파트의 CCTV 카메라에는 어떤 누구의 침입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경찰들 또한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딸 캐리의 갑작스런 실종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도 없습니다. 이 수수께기 같은 도입부 덕분에 몰입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읽었습니다.

지난번 소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의 직업이 또 작가입니다. 그래서 기욤 뮈소 작가 본인의 삶을 투영하여 쓴 게 아닐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좀더 생각해보니 주인공 직업이 작가였던 적이 소설이 더 있었던 것 같아요.

기욤 뮈소의 소설 패턴에 너무 익숙해져서 조금씩 흥미가 떨어지고 있었는데, 이 소설 "인생은 소설이다"는 이전 소설과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재미있게 읽었네요.


나는 스무 권의 소설을 통해 하나의 세계 - 나의 세계 -를 창조했고, 내가 믿지 않는 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는 내 자신을 신이라 믿었다. 소설가로 제법 큰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사람들을 대할 때 늘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글쓰기에 착수하는 순간 거침없이 내 멋대로의 세계를 만들어갔다. 나는 항상 내 상상력이 만들어낸 등장인물들을 무대에 세우고, 현실에 저항하게 만들었다. 내 소설은 현실을 향해 엿을 먹이는 저항 정신, 상상력을 최고조로 발휘해 부조리한 현실 세계를 내가 바라는 세상으로 채색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글쓰기는 기존 질서를 흔들고 새로운 가치를 제시해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행위이니까. 세상의 불공정, 부조리, 부정을 제거하는 행위,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행위이니까.


이 글은 스팀잇에서 작성되었습니다.